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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코미디어] 이더리움 클래식이 오르는 세 가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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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코미디어] 이더리움 클래식이 오르는 세 가지 이유

2021.05.07

김주호

최근 이더리움 클래식(ETC)이 큰 가격 상승을 이뤄내며 투자자들 사이에서 ‘핫’한 종목으로 떠오르고 있다. 기존의 이더리움은 대부분의 거래소에 모두 상장되어 있으며 여타 코인과 비교해 변동폭이 적어 거래소 간 이체 시 선호되는 자산 중 하나였다. 이더리움 클래식은 4월 15일 38달러로 이미 한번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가격이 연이어 상승하며 100달러를 넘어섰고 최대 179달러(5월 7일 바이낸스 거래소 기준)에 거래되면서 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다.

ETC는 7일간 274.18%의 가격 상승률을 보이며 5월 7일 오전 11시 30분 기준 암호화폐 전체 시총 14위다 (출처: 코인마켓캡)

암호화폐 관련 데이터를 제공하는 노믹스(Nomics)에 따르면, 이더리움 클래식은 지난 4월 15일에 38.43달러까지 상승하며 전고점을 돌파했으며, 그 후 1주일 만에 100달러 저항선을 뚫었다. 거래소 간 이더리움 클래식의 가격 차이도 주목해 볼 만한데, 한때 코인베이스 거래소 가격이 바이낸스 거래소에 비해 35달러, 로빈후드에 비해선 12달러가 더 비싸게 형성되기도 하며 큰 프리미엄을 띄었다.

이더리움 클래식이 이렇게나 가파르게 상승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이더리움 클래식이 무엇인지 알아보자.

 

이더리움과 이더리움 클래식

이더리움 클래식은 2016년 7월 기존 이더리움에서 분리된 별도의 암호화폐로, 이더리움 커뮤니티인 ‘더 다오(The DAO)’가 디도스 공격으로 360만 개의 ETH(당시 가치 약 5,000만 달러) 토큰을 탈취당한 사건을 계기로 생성되었다. 사건 이후 대응을 둘러싸고 논의가 이루어졌는데 크게 (1) 해킹과 관련된 부분만 수정하여 원장을 롤백 방식으로 도난당하기 전의 상태로 되돌리는 방법 (하드포크), (2) 해킹 결과로 이루어진 거래를 인정하고 블록체인의 기록 변경하지 않는 방법(비대응) 등 두 가지로 크게 나누어졌다. 첫 번째 하드포크 방법을 채택한 버전이 곧 우리가 아는 "메인" 이더리움(ETH)이며, 이는 해킹이 수정된 버전이다. 그리고 두 번째 비대응 방법을 택한 것이 바로 이더리움 클래식이다. 이더리움 클래식은 블록체인의 기본 철학을 고수했지만 대다수의 이익을 고려할 때는 이더리움이 더 실리가 있었기에 그 후로 이더리움과 이더리움 클래식은 최소한 가격 측면에서는 서로 다른 길을 걷게 되었다. 이더리움 클래식은 2019-20년 기간 동안 13달러를 넘은 적이 없던 반면 이더리움은 같은 기간 동안 100달러 이하로 떨어진 적이 없었다.

혼란 속, 주목받는 올곧음? 이더리움 클래식이 오르는 세 가지 이유

이더리움 클래식의 가격 상승의 원인을 크게 세 가지로 추려볼 수 있다. 첫 번째는 반사이익이다. 최근 도지코인(DOGE), 비트코인 캐시(BCH), 이오스(EOS) 등 기술적인 우위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가격 상승이 나타나면서 시장에 혼란이 온 바 있다. 그리고 이러한 혼란이 오히려 이더리움 클래식에 반사이익을 주었다는 분석이 존재한다. 암호화폐 채굴업체의 윌 폭슬리(Will Foxley)는 “현재의 이더리움과 이더리움 클래식의 수익 능력은 거의 같다”라고 말했다. 이더리움 클래식은 사실 오랫동안 저평가되어온 것이다.

두 번째로, 이더리움 클래식이 코인베이스, 바이낸스, 로빈후드 등 3대 주요 거래소에 모두 상장되어 있던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특히 로빈후드의 경우 비트코인(BTC), 비트코인 캐시(BTH), 도지코인(DOGE), 이더리움(ETH), 라이트코인(LTC), 이더리움 클래식(ETC) 등등 비교적 소수의 코인만 거래가 가능하다. 로빈후드가 애플 앱스토어 다운로드 순위 1위임을 고려할때, 이들의 파워가 이미 엄청난 데에다가 커뮤니티 결집성도 매우 높은 특징이 있어 커뮤니티 내에서 선호되는 종목이 실제로 시장에 큰 영향을 준다.

마지막으로 기술적 이유가 존재한다. 이더리움과 이더리움 클래식은 많은 기능이 호환된다. 이더리움에서 실행하는 스마트 계약 대부분은 이더리움 클래식에서도 실행할 수 있다. 하지만 이더리움은 새로운 기능을 도입해 변하고 있고, 이더리움 클래식 역시 기존 플랫폼 형태를 유지하면서 점진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이더리움은 현재 작업 증명(PoW)방식을 사용하고 있는데 기존의 방식에서 지분 증명(PoS)방식의 이더리움 2.0으로 넘어가려고 하고 있다. 이에 반면 이더리움 클래식은 기존의 작업 증명 방식을 그대로 유지한다.

지금까지 이더리움의 가장 골칫덩어리는 아무래도 가스비였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가스비가 달갑지 않지만 채굴자 입장에서는 가스비가 곧 수익과 직결된다. 이더리움 네트워크 시스템의 높은 비용은 이더리움 채굴자들에게는 블록 생성에 대한 보상 외에도 높은 거래 수수료가 발생해(더 비싼 가스비를 내면 더 빠른 속도로 거래 처리가 가능) 추가적인 수익을 얻는 구조로 작용되어 왔다. 이더리움 기능제안 1559(EIP-1559)는 이더리움의 네트워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안된 것으로 이를 통해 기존의 가스비 문제가 체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된다. 채굴자 입장에서는 수익 감소가 불가피해졌다. 이에 이더리움 채굴자 상당수가 이더리움 클래식 채굴 풀로 이탈해, 결국 이더리움 클래식의 채굴 풀이 확장됨과 함께 네트워크 안정성 향상, 토큰 가격 상승 등이 동시에 일어나는 것으로 해석된다.

윌 폭슬리는 “이더리움 클래식 가격이 안정적으로 균형을 찾아갈지 지켜봐야 한다. 특히 다가오는 7월에 적용될 EIP 1559 와 이더리움 2.0 업데이트를 기점으로 가격 변동을 더 자세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 만약 이더리움 클래식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한다면 기존의 자본 집약적인 GPU 채굴자들에게 있어 이더리움 클래식이 곧 그들의 새로운 터전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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