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코미디어]NFT 예술작품 대규모 표절 사태, 탈중앙화의 거버넌스는 어디로 향하고 있나?
2021.02.15
김주호
지난 2021년 1월 25일부터 BCA(BlockCreateArt)에서 크로스(CROSS)라는 플랫폼에 올라온 예술작품들이 기존의 작품을 표절한 사실을 발견했다. 크로스는 사이버베인(CyberVein) 재단에서 지원하고 구축한 세계 최초의 분산형 NFT(Non-Fungible Token) 발행 및경매/거래 플랫폼이다. BCA에 따르면 크로스 플랫폼에 올라온 예술작품 중 58건의작품이 BCAEX 플랫폼의 작품을 표절했다. 그중 10건은 BCA 스튜디오가 저작권을 가지고 있는 비트코인 시리즈를 표절 한 것이며 나머지 48건의 작품은 BCA와 협업한 아티스트의 작품에 해당한다.
크로스 플랫폼의 크립토아트 중 표절에 연루된 작품이 빨간색 상자로 표시되어있다(출처: CROSS)
평소 블록체인을 주제로 한 미술 작품에 관심이 있던 사람이라면 2018년부터 비트코인 코드를 묘사한 BCA의 크립토 작품 시리즈가 탄생한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이다. 작품 시리즈를 위해선 여러 예술가의 노고가 한데에 모아져야 하는만큼 크로스의 표절 건은 BCA를 믿고, BCAEX 플랫폼에 작품을 맡긴 많은 예술가들의 피해로 이어졌다.
크립토아트 표절 사건, 이번이 처음인가?
과거 Opensea 플랫폼이 이와 유사한 저작권 침해 피해를 입은 바 있다. [Eth Boy]라는 작품으로 유명한 블록체인 예술가 트레버 존스(Trevor Jones)는 자신의 작품 [satoshi]가 사전에 상의된 바 없이 Opensea 플랫폼에 개재된 사실을 알고 트위터를 통해 Opensea를 고소한 바 있다. 트레버는 당장 자신의 작품을 카피한 모조품을 플랫폼에서 내릴 것을 주장했다. Opensea는 이에 “이렇게 알려줘서 감사하며 해당 작품은 즉시 삭제하도록 조치하겠다”라고 트레버의 고소에 응했다.
왼쪽부터 트레버 존스의 작품 [EthBoy] / 트레버가 opensea플랫폼에서 동의 없이 자신의 작품을 개재한 사실에 대해 트위터를 통해 공개 고발하였다 (출처: async.art, 트위터 @trevorjonesart)
BCA도 이번 표절 건에 대해 이전 트레버가 보인 방식처럼, 먼저 크로스 플랫폼 담당자에게 연락을 취해 해당 상황을 설명하였다. 하지만 Opensea 플랫폼의 대응과 다르게 크로스 측은 다소 실망스러운 대응 방식을 택했다. 아래는 표절 건 고발 후 크로스가 취한 방식이다 :
1. 표절 사건에 연루된 58건의 작품을 내리지 않겠다고 밝힘.
2. ‘탈중앙화 플랫폼에서는 개인이 올린 작품을 삭제할 권리가 없다’라고 주장.
3. 표절 사건 고발이 있은 후, 급히 홈페이지를 ‘베타 버전’으로 돌림.
4. 지금도 여전히 저작권을 침해하며 문제를 회피하고 있으며 심지어 작품에 사이버베인 로고를 삽입.
크로스 플랫폼에 등장한 58건의 저작물들은 과연 이들의 말대로 자발적인 행위일까. 사건의 전말을 밝히고, 무엇이 진실인지 알아내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크로스의 대응이 더욱 실망스러운 이유는 바로 커져가는 NFT 아트 경매 시장에서 이와 같은 전례가 향후 아티스트들의 저작권 침해 피해를 가중시키는 방향으로 작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크로스측 주장에 대한 합리적인 의심
먼저, 크로스 플랫폼에서 BCAEX 플랫폼에 개제된 작품에 대해 "2차 창작"을 진행한 사실이 있다. 크로스는 BCAEX에서의 기존 작품에서 몇 가지의 요소만이 바뀐 모조품을 고스란히 플랫폼에 개재했으며 심지어 작품에 사이버베인 로고를 삽입하였다.
왼쪽부터 BCAEX에 개재된 작품 ‘Magician’, CROSS에 올라온 작품 ‘cvt’ (출처: BCAEX, CROSS)
왼쪽부터 BCAEX에 개재된 작품 ‘Joy’, CROSS에 올라온 작품 ‘光’ (출처: BCAEX, CROSS)
‘2차 창작 과정’에서 사이버베인 로고가 번듯이 들어가는 것이 과연 상식적인 일이며, 또한 이런 상황이 과연 크로스 플랫폼과 전혀 무관하다고 볼 수 있을까? 무관하지 않다고 보는 것이 오히려 더 합리적으로 느껴지는 상황이다.
또 다른 합리적인 의심을 해볼 수 있다. 블록체인 기술의 핵심인 불가역성과 주소 조작이 불가능함을 토대로 플랫폼에서는 작품을 개재한 사용자의 행동 경위를 파악할 수 있다. 조사한 것을 바탕으로 보면, 크로스 플랫폼에서 분당 1개의 속도로 NFT를 만드는 사용자가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곧 사람이 아닌 기계조작으로만 가능한 수치임이 역으로 증명된다. 물론 1분마다 실제 사람이 직접 다 만들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한 수치임이 사실이다.
평균 1분에 하나씩 발행되는 NFT (출처: CROSS)
위와 같이 크로스 플랫폼에서는 “다량의 유전자 변형식의 NFT 발행 행위"가 발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어떠한 조치도 하고 있지 않는 상황이다. 블록체인의 고유한 가치를 잇고자 일부로 간섭하지 않는 것인지, 아니면 블록체인의 가치를 악용해 타인의 권익을 침해하는 불법행위를 미화시키는 것인지 알 수 없다. 하지만 어떤 입장이던 저작권 침해는 범죄행위이다.
BCA는 이번 저작권 침해 사건과 관련하여 모든 사용자에게 책임을 다해야 하며, BCA 작품에 권한을 가진 모든 아티스트를 책임질 의무가 있다. 이에 BCA 법무팀은 크로스측과 사이버베인의 법인인 심천시수맥분포과학기술유한공사에 경고장을 보냈다. 경고장에서는 업무일 기준 3일 내로 크로스 플랫폼에 개재된 표절에 연루된 모든 작품을 삭제하고 서면 답장을 보내올 것, 또한 업무일 기준 5일 내로 회사 홈페이지를 비롯한 연관된 모든 플랫폼에 영/중으로 쓰인 사과문을 개시할 것을 요구했다.
이번 사건을 통해 블록체인 기술의 핵심이자 전부이기도 한 ‘탈중앙화, 투명성, 불가역성’이 어떠한 경우에서는 역으로 악용될 수 있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현재 크로스측은 자신들의 플랫폼 상에서 발생한 명백한 표절행위에 대해 탈중앙화의 가치를 운운하며 이를 회피하고 있다. 만약 끝까지 크로스측에서 이를 시인하지 않고 아티스트들의 저작권을 침해한다면 탈중앙화의 거버넌스가 타격을 입는 것은 물론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해서도 의심이 생길 수밖에 없다.
치코미디어(CHIKO Media)는 중국의 정부기관인 복건성 신흥과학기술산업 발전센터에 등록된 Chiko Blockchain School의 자회사입니다. Chiko Blockchain School은 미국 하버드 대학교, 중국 북경대학교, 절강대학교, 한국 연세대학교, 고려대학교 출신인 블록체인 전문가들이 운영하고 있는 블록체인 학교이며 중국 복건성 정부로부터 승인을 받았습니다. 현재 절강대학교, 복단대학교, 상해 교통대학교 등 중국 명문대에서 블록체인 강의 및 정부대상으로 블록체인 컨설팅을 하고 있으며 블록체인 업계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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